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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대굴욕외교
jhp1677 조회수:1223 223.131.18.213
2020-12-08 22:05:52

사대굴욕외교(事大屈辱外交)

조선조의 역사에서 보면 우리는 중국을 대국(大國)이라면서 섬겨온 것은 사실이다. 중국의 왕(天子)을 만나는 사신의 의례를 보면 대단히 굴욕적인 것이었다. 천안문 서편 숲속에 ‘습례정’(習禮亭) 이란 가로 간판을 단 팔각정이 있다.

중국에 가서 왕을 보기 전에 그 까다로운 절차와 예의를 익히기 위한 연습장이라고 한다. 그 안을 들여다보면 ‘황제만세만만세. 라 쓰인 푯말을 상석에 않혀 왕을 대신케 했으며, 그 정자 앞에는 왕의 정전처럼 품계석까지 세워놓았다. 조선 사신이 오면 맨 끝인 9품 석에 서서 나무푯말을 향해 세 번 무릎꿇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적인 삼궤구고(參跪九叩)를 연습시켰다고 한다.영국의 외교사절 ’매카트니‘는 열하로 피서를 가 있는 건륭제(乾隆帝)를 만나러 갔었는데 중국은 세상 넓은지 모르고 이 외교 사절에게 삼궤구고의 예((禮)를 요구하였다. ’메카트니‘는 비록 무역 관계 개선에는 실패했지만 끝내 이 굴욕적인 예를 거부하여 나라의 체면과 주체성을 지켜냈다.

수없이 많은 역대 한국사신들이 이 굴욕적인 예(禮)를 강요받았으나 이에 대한 비통의 심정이나 개탄의 심정을 담은 글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.

중국에 가서 공식 나들이를 하는데 담당관리는 물론 문지기나 가마꾼에 이르기까지 조선 사신들을 얕보고 뒷돈을 요구하는 것이 관례였다.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조선종이와 청심환이기에 이것들이 건네져야만 통과할 수 있었다.

이덕형( 李德馨, 1561~1613)의 명나라 사행기록인 ’죽천일기‘ 에서 보면

길바닥에 엎드려 손을 비비며 고관 만나기를 애원하고, 관청에 들면 쫓겨나지 않으려고 섬돌을 붙들고 애원했다 하니 이만한 굴욕이 어디 또 있겠는가.

중국은 지금도 우리를 얕보는 나라다. 미군의 미사일 방어 무기인 ’사드‘의 우리나라 배치문제를 걸고넘어지면서 경제적으로 보복을 가해 우리에게 타격을 준 것이 엊그제의 일이다. 이제 우리는 굴욕외교로 점철되었던 과거 조선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대등 외교로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를 유지해 가는데 세심한 판단과 과감한 대응을 주저 없이 해나가야 할 것이다.

2020.12. -楨河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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